우민호 감독 “새로운 유괴영화 시도했다”
“반기독교적인 영화도, 기독교 영화도 아닙니다.”
영화 ’파괴된 사나이’의 우민호 감독은 14일 서울 용산CGV에서 열린 시사회 겸 기자간담회에서 “종교적 측면에 지나친 의미를 두고 보지 말아 달라”고 관객들에게 당부했다.
우 감독은 “신(神)에 대해 깊게 고민을 하지는 않았다. 부모님이 크리스천이시고 어려서부터 기독교적 환경에서 자랐지만 나는 지금은 크리스천이 아니다”며 영화를 종교와 연결지으려는 움직임에 선을 그었다.
그는 “아빠와 딸의 대사도 순수하게 부녀간의 대화일 뿐 신과의 대화가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누가 예수를 죽였나’라는 영화로 제1회 기독교영화제에서 수상한 데 이어 첫 장편영화가 딸의 유괴범을 찾아 ’사적 응징’에 나서는 타락한 목사의 얘기란 점을 의식한 말이다.
영화는 신에 대한 믿음이 누구보다 강했던 목사가 딸이 유괴당하자 종교를 던져 버리고 타락한 삶을 살다가 딸을 찾기 위해 유괴범을 뒤쫓는 내용이다.
우 감독은 “유괴를 소재로 한 기존 영화는 유괴 당시의 상황, 감정 등에 초점을 맞췄지만 이 작품은 오랜 시간이 흘러도 사그라지지 않는 피해자와 가족의 고통, 범인의 모습을 그려서 색다른 재미를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유괴범을 쫓는 전직 목사 역의 김명민도 “나도 독실한 크리스천이다”고 소개한 뒤 “이 영화는 신을 거부하고 부정하는 내용이 아니라 목사는 직업적 설정일뿐이다. 영화적 측면에서 봐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